"인공지능이 미래를 지배할 것이다"


SF 영화에서 나오는 말이 아닙니다. 터미네이터가 등장해서, 인류를 말살하는 내용도 아닙니다. 저자 이지성씨가 자신의 책 에이트에서 말하는 이 말의 의미는, 그리 머지 않은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에 대한 사람들의 의존성이 매우 심화되어 인공지능 없이는 그 어떤 일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2016년 알파고가 바둑에서 이세돌을 이기는 순간, 저는 강남역 독서실에서 지금의 부인과 뉴스를 보며 놀라워 했었습니다. 모든 언론이 대서특필했던 그 이슈는 그때 그때 언론을 장식하고 이내 희미해지고 맙니다.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에 점차 깊숙히 그리고 가까이 다가오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의 모습을 심각하게 고민하거나 두려움을 가지는 분들은 제 주위를 둘러봐도 정말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저는 이 책을 영등포역 한 서점에 있는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잠시 읽어 보았습니다. 초반부 내용이 눈에 확 들어와 직접 구매해서 읽어보기로 결심했죠. 그리고 두번째 읽는 중입니다. 책 속에서 작가의 미래 예언이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저 나름대로 생각하지만, 인공지능이 여러 전문적인 분야에서 사람을 대체할 날이 생각보다 빨리 올 것이다에 대해서는 깊은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 날은 이미 시작된 건지도 모르겠네요.


저자는 인공지능이 이제는 사람만이 하던 전문적인 직업들을 곧 대체할 것이라고 합니다. 판사, 변호사, 의사, 약사, 교사 등등… 왜냐하면, 인공지능은 쉬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선입견 없고, 연차도 안쓰고, 주어진 지식에 대한 학습을 통해 재빠르게 판단하는 고용주 입장에서는 아주 사랑스러운(?) 녀석이기 때문이죠. 이러한 인공지능의 범접할 수 없는 특징들 때문에,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 시대”에, 어떻게 보면 인공지능이 이러한 전문 직업들에서 자리를 확대해 나가는 것은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범위라고 생각이 드네요.


실제 예로, 뉴욕 월스트리트에 “켄쇼”라는 인공지능 로봇이 도입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 수십억대 연봉을 받던 증권 트레이더 598명은 하루 아침에 전부 해고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왜냐? 이들이 한 달 걸리던 일을 “켄쇼”는 4시간도 걸리지 않아 끝내버렸거든요. 이러한 사례를 보더라도 인공지능이 우리의 생계를 책임지는 일자리들을 빼앗는 것이 영화에나 나오는 일이 아니라 이미 실제로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죠.


결론부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에 대한 대한민국의 관심과 투자가 너무 저조하다는 것입니다. 1,2,3차 산업혁명도 서양에서 시작되어 동양에 전파되었고,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 마저도 서양에 넘겨주게 된다면, 우리 국가의 미래가 또다시 서양에 종속되어버리는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이죠. 이로 인해, 좁은 관점에서는 아주 가까운 미래에 우리 자신과 자녀들이 인공지능 기술들에 종속되어 지배당하는 비참한 모습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래서 작가는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고, 이러한 인공지능을 오히려 지배하고 이끌어가는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공장형 인간”을 만들기 위한 단순 암기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아닌 별도의 사고 훈련 방법이 필요다고 주장하고, 이를 세부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다음과 같은 8가지 법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 디지털을 차단하라
  • 등등.


지금은 인공지능 기술을 인간의 감독하에, 단순히 보조 또는 조언역할을 하는 기능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렇게 서서히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어느 순간 인간은 조언을 받는 입장에서 인공지능의 의견을 무조건 따르고 지시를 받아야하는 계급의 역전 현상이 발생할 것입니다. 그 시대에서 인공지능을 리딩하느냐, 아니면 따르느냐에 따라서 우리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지게 되는 것이죠.